‘스타필드의 힘’은 창원에서도 발휘될까?

경기도 하남시와 고양시 입점과 더불어 지역 부동산 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경남 창원 입점 결정이 그동안 침체를 겪은 지역 부동산에 호재가 될지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개발 계획 당시와 달라진 지역 경기와 시장 환경, 입지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인 하남, 고양, 위례에서와 같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가 스타필드 입점을 위한 교통영향 평가와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문을 연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매장.

◇신세계 부지 매입 시점에 창원 의창구 부동산 가격 이미 들썩
신세계 프라퍼티는 2016년 4월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 내 부지 3만4000㎡(약 1만300평)를 750억원에 사들였다. 주요 데이터를 보면, 지역 부동산 가치도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지가변동률 추이 조사를 보면, 스타필드창원 입점 지역인 의창구의 땅값은 통계가 집계된 2010년부터 계속 오름세다. 특히 신세계가 스타필드 부지를 매입한 직후인 2016년과 2017년에 이 지역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10년 1.38% △2011년 2.35% △2012년 2.00% △2013년 2.00% △2014년 2.51% △2015년 2.52% △2016년 3.28% △2017년 3.29% △2018년 1.52%로 해마다 땅값이 올랐다.

반면, 창원 성산구의 지가는 2016년 1.83%, 2017년 1.96% 올랐다가 작년엔 1.17% 내렸다. 마산합포구는 2016년 2.35%, 2017년 2.82%, 작년 0.75% 올랐고, 마산회원구는 2016년 2.42%, 2017년 3.15%, 작년 0.59% 상승했다. 진해구는 2016년 2.00%, 2017년 3.08% 올랐다 작년엔 0.34% 떨어졌다.

국토부 시스템에 따르면 스타필드창원 인근 아파트단지로 꼽히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3단지(12월 입주 예정)’의 경우 2016년 11월 전용 84.71㎡짜리의 분양권이 4억3113만원(2층)에 거래됐는데, 2017년 10~12월에 이뤄진 분양권 거래가격은 이보다 5000만~6000만원 가량 오른 4억8000만~4억9000만원대였다.

하지만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랭했던 그해 12월엔 4억3093만~4억4000만원대로 분양권 거래가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선 분양권 가격이 다시 반등해 지난달 9층과 20층짜리 매물이 4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스타필드 파급효과, 신세계의 똑똑한 부동산 투자?!

스타필드창원 입점이 공식화되면서 다시 이 지역 주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스타필드창원 입점 예정 부지 바로 옆에서는 창원중동도시개발구역이 건설 중"이라며 "스타필드가 개장하면 주거 및 상업 측면에서 창원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형쇼핑몰 입점은 주변 집값 상승 호재로 여겨져왔다. 실제로 스타필드가 들어선 경기 하남과 고양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입점 전후로 크게 차이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스타필드 효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한 해인 2016년 1월 대비 2019년 9월 현재 하남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05%에 달한다. 스타필드가 문을 열기 전인 2013~2014년 사이에는 매매가격이 떨어졌다가 스타필드 개장이 다가오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스타필드 고양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삼송2차아이파크’는 2017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3.3㎡당 매매가 상승률은 7.11%였다.

다만, 이를 단순히 스타필드 입점 효과로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업(신세계)도 해당지역의 개발계획과 유동인구 등 입지 조건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투자, 입점해왔다는 점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스타필드창원 입점 지역 인근인 창원역 일대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3%(올해 2분기 기준)에 그쳐 현재도 상권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입지 조건을 보면 공공청사와 창원역과도 가깝고 인근 주거시설 등 배후수요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지해 부동산 114수석연구원은 "대형 쇼핑몰 입점이 집값 상승 요소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앞선 수도권 스타필드 입점 및 착공 시기들은 주택시장 상승기였고, 기업도 지역 개발 호재 등 발전 가능성을 따진다는 점에서 여러 변수가 지역 집값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시장 경기와 규제 환경 영향으로 스타필드 입점에 따른 파급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창원은 지역경제 근간인 제조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도 침체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최근 통계인 8월 기준 아파트 미분양도 5875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