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29.8% 줄어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018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늘어났다. 하지만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4.8%에 지나지 않아 외국인의 대한(對韓) 투자 부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외국인 직접투자는 36억1000만달러(신고 기준)로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4.8%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8년 3분기(34억5000만달러)에 전년동기 대비 13.6%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었다.

하지만 투자 부진은 여전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4년 44억8000만달러, 2015년 44억달러, 2016년 45억달러, 2017년 39억9000만달러로 40억달러 전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올해 1~3분기 누적 투자 금액은 134억9000만달러로 2018년 같은 기간 192억달러와 비교해 29.8% 감소했다.

제조업은 2억7000만달러로 2018년 3분기(10억4000만달러) 대비 68.2% 줄었다. 화학산업 투자가 8억5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7억달러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었다.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 투자도 1억4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업 투자는 3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22억7000만달러) 대비 37.5%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200만달러에 불과했던 여가·스포츠·오락 업종 투자가 2억달러로 늘었고, 정보통신(6억4000만달러→8억6000만달러), 부동산(5억달러→6억3000만달러) 등도 투자가 늘어났다.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은 86.4%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 등을 짓고 투자하는 그린필드형이 2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5000만달러보다 30.6% 늘어났다.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M&A(인수 및 합병)형은 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4억달러) 대비 33.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EU(유럽연합) 7억1000만달러, 일본 5억9000만달러 순이었다. 중국의 대한 투자는 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한국 투자는 지난해 3분기 1억달러에 불과했던 게 올해 5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 EU도 5억6000만달러에서 7억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은 22.5%, 중국은 16.5% 각각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