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또 다시 켜졌지만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2포인트(1.21%) 오른 2046.2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64포인트(0.38%) 오른 2029.37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지속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 밤 미국 상무부가 28개에 달하는 중국 기관과 사업체를 블랙 리스트에 올리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이날 국내 증시가 개장되기 전 중국 상무부는 류허 총리가 기존 계획대로 10일 워싱턴 협상에 나갈 것임을 공식 발표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탈출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이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7조1085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수급을 이끈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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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0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47억원, 4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8.20포인트(1.31%) 오른 635.41로 마감했다. 모처럼만에 외국인이 코스닥 매수 규모를 늘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37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70억원, 8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최근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에이치엘비, 메지온(140410), 셀트리온헬스케어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357780), 동진쎄미켐(005290)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051900)이 중국 현지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 속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010140)도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마린과 2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공시해 2% 넘게 올랐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SK네트웍스(001740)의 본입찰 포기 소식에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약세를 보였고, 메디톡스(086900)의 경우 중국 톡신 수출 부진 및 소송 비용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