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3분기에 증권가의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3분기에 매출 15조6990억원과 영업이익 7811억원이 예상된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4.3% 증가한 것이다. 매출만 놓고 보면 과거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6000억~65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46조2433억원)도 사상 최대다. LG전자는 이번 잠정 실적에 이어 이달 말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호(好) 실적은 생활 가전 부문이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가전 사업이 매출 5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컨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기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3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의류 관리기(스타일러)나 공기청정기와 같은 신(新)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이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TV 부문도 판매량 회복세와 함께 주요 부품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지난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는데 이번에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이다. 다만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고 적자 폭도 지난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