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레저용 차량(RV) 판매(월간 기준)가 세단(승용) 모델을 처음 넘어섰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

5일 현대차(005380)의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밴형 차량(CDV)·왜건 등을 포괄하는 RV의 내수 판매량은 총 1만9454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1만7949대를 기록한 세단 판매량을 1500대 이상 웃도는 것이다. RV 월간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선 건 이 회사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의 전통적 인기 모델은 그랜저·쏘나타·아반떼 등 세단이다. 그러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세단은 20만1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한 반면 RV는 17만5853대로 20.9% 증가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베뉴’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10월까지 총 3만9707대가 팔렸고, 베뉴는 판매 3개월 만에 9144대가 판매됐다.

상반기까지 내수 판매 1위를 유지했던 그랜저의 9월 판매량은 4814대에 머물렀다. 2018년 9월 대비 35.9% 급감한 수치이자 쏘나타(7156대)·아반떼(4900대)보다도 적은 판매량이다. 그랜저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를 앞두고 있고, 최근 기아차의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