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4일 조기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임원(올 6월 기준 113명)과 조직을 각각 25%씩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3주 전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중국발(發)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적자 늪에 빠지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주력 분야인 LCD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공장 가동 중단에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축소는 결국 한국 LCD 산업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모바일·IT 기기 사업부별로 여러 개가 있었던 LCD 관련 개발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축소한다. 각 조직을 맡던 임원들 중 대부분은 보직을 잃고 퇴직할 전망이다. 일반 직원들은 대형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된다. 사내 개발·연구 역량을 모두 OLED로 집중해 세계 1위 OLED 기업 자리를 굳히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조직도 변경한다. 기존에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있던 LGD연구소는 없앤다. 대신 기반기술연구소와 디스플레이연구소를 신설한다. 기반기술연구소에서는 OLE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하고, 디스플레이연구소는 기존 OLED 공정·생산 기술과 업그레이드 요소 등을 개발한다.
임원이 아닌 직원의 감축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6일 대표이사를 한상범 부회장에서 정호영 사장으로 전격 교체했고, 일주일 뒤인 23일부터 생산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으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을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