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대만 TSMC는 올 8월에 1060억대만달러(약 4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간 매출 기록이며, 지난해 8월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번달 대만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쇼'에서 "사람들이 '반도체 산업이 향후 60년간 또 진화할 것인가'라고 묻는데 나는 낙관적"이라면서 "TSMC에게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증가)'은 살아있고 훌륭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불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 속에서도 TSMC가 약진하는 이유는 뭘까.
◇ 하반기 매출 상반기 대비 32%↑…中 기업, CPU·GPU 자체 개발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의 올 하반기 매출이 올 상반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7나노 공정 기술을 활용한 칩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애플·화웨이 등 주요 고객사 수요가 증가한 것이 TSMC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반도체 자립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세대의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TSMC와 개발하고 있다"면서 "TSMC의 7나노 공정 외에 10·12·16나노 칩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본격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을 앞두고 관련 칩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TSMC 같은 파운드리업계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차이나텔레콤은 29일, 차이나유니콤은 30일부터 5G 상용서비스 가입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 7나노 비중, 4분기엔 33% 달할듯…2·3나노 공정도 준비
TSMC의 자신감은 최신 파운드리 공정 도입에 대한 로드맵에서 나온다.
실제 TSMC는 올 하반기 7나노 공정을 활용해 대량 생산을 시작한 다음, 내년에 5나노 공정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 4분기에는 TSMC 전체 매출에서 7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더인 회장은 "현재 TSMC는 3나노 공정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나노 기술 개발도 매주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TSMC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만큼 공정 기술의 진화만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류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