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은 지난 27일 장기서방형 주사제 옥트레오티드(octreotide) 서방형 제제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법원 무효소송에서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를 상대로 승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소송은 산도스타틴 라르(Sandostatin LAR)라는 제품명으로 노바티스에서 판매중인 옥트레오티드 에버그린전략(연장특허)에 관한 것이다. 특허법원은 "기존 시판되는 제품 대비 치료학적 효능에 대한 진보성이 결여됐다"고 판단, 옥트레오티드 연장특허에 관한 무효 판결을 받아냈다.

동국제약은 2000년부터 펩타이드 약물 장기서방출성기술 기반(platform technology) 항암제 ‘로렐린 데포’ 등 첨단 펩타이드 의약품을 개발해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번 특허소송은 일반적인 침해 회피가 아닌, 적극적 특허무효화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특허전략을 정당하게 견제하는 공세적 전략"이라면서 "소송을 통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R&D 경쟁력을 갖추고 다른 특허소송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옥트레오티드는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1998년 미국 FDA에서 승인받아 판매되고 있다. 말단비대증은 성장이 멈춘 성인에게서 성장호르몬 과분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전체 환자수가 약 3000여명으로 발생빈도가 낮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말단비대증을 방치하면 당뇨병, 고혈압, 수면 무호흡증, 심근병증, 직장암 등의 발병이 증가한다.

말단비대증 유일한 치료약물인 옥트레오타이드의 주사제 산도스타틴은 비용이 1회 투여 165만원으로 고가다. 제약사 노바티스가 독점한다. 세계 시장에서 2014년 기준 약 1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약 10% 성장률을 기록한다. 국내 시장은 약 15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