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7월까지 8% 넘는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 성과는 미미했으나 해외 주식 부문이 선방했다. 채권 운용도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의 덕을 봤다. 기금 적립금은 1988년 국민연금 도입 이후 31년 만에 7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 7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이 평균 8.06%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7.19%를 기록한 6월 말보다 0.87%포인트 올라갔다.
자산별로 보면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2.42%를 기록했다. 6월까지 6.93%였는데 한 달 만에 4.51%포인트 위축된 것이다. 기금본부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각종 대외변수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7월 말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0.81% 후퇴했다.
다만 해외 주식 수익률이 6월 말 19.85%에서 7월 말 23.38%로 상승하며 국내 주식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기금본부는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이 해외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했다. 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올해 들어 5.72%(7월 말 기준) 상승한 점도 국민연금 해외자산의 외화환산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채권 수익의 경우 국내 채권은 3.00%에서 4.49%로, 해외 채권은 9.58%에서 12.67%로 각각 개선됐다. 기금본부는 "경기 둔화에 대비한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평가이익이 늘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양호한 채권 수익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5.47%로 잠정 집계됐다.
기금적립금은 696조6420억원(6월)에서 704조3350억원(7월)으로 7조6930억원 불어났다. 작년 말(638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65조원 이상 증가했다. 1988년 1월 국민연금 출범 당시 5300억원 수준이던 적립금은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2013년 427조원, 2017년 621조원 등으로 매년 빠르게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약 345조7000억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