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설립 후 車 흡차음재 기술로 '강소기업' 부각
-2차 전지에 투자 확대…조국 펀드 투자 후 정부지원 급증
-지난해 최대 매출 달성…영업이익도 전년比 43% 늘어

'조국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PE가 투자한 익성은 자동차의 소음을 줄여주는 흡차음재를 생산해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2017년부터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익성 본사 전경.

설립자인 이봉직 회장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국내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에서 일한 후 1995년 익성을 세웠다. 익성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자동차 흡차음재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익성은 초극세사 흡차음재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주로 글로벌 기업인 3M의 제품을 100% 수입했지만, 익성이 초극세사 흡차음재 국산화에 성공한 후 익성의 제품을 공급받았다.

현재 익성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와 폴크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혼다 등 외국 자동차 기업에도 흡차음재를 납품하고 있다. 익성의 국내 초극세사 흡차음재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흡차음재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납품처가 늘면서 익성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2010년 295억원이었던 익성의 매출액은 2015년 749억원으로 5년 만에 153.9% 늘었고 영업이익도 15억원에서 세 배가 넘는 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익성의 음극재 제조 기술 특허증. 익성은 관련 분야에서 50여개의 특허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은 흡차음재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익성은 회사가 보유한 초극세사 관련 기술을 활용해 보건용 마스크와 전자파 차단제품을 만들었고 금을 나노화해 2017년부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봉직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익성이 만든 화장품 '에스벨라 와인골드'가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익성이 2차 전지 시장에 뛰어들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도 2017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시기다. 익성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업계와 금융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봉직 회장은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조국 민정수석이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말을 믿고 2차 전지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열린 신기술 인증 수여식에 참석한 이봉직 익성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회사 임직원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익성은 2014~2015년 16억7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코링크PE의 투자가 시작된 이후인 2017년에는 두 배가 넘는 수준인 35억2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같은 시기 이뤄진 정부 지원금 총액 91억5000만원의 38.5%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한동안 성장세가 꺾였던 익성의 실적도 이 시기부터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익성의 2017년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34%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보다 10.3% 늘어난 778억원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43% 급증했다.

최근 익성은 코링크PE의 설립과 펀드 출자 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됐다.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코링크PE의 실제 소유주가 익성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익성 측은 자신들도 조범동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