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증강현실)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몸길이 2m가 넘는 대형 초식 공룡이 나타났다. 공룡은 전시장 사이를 거닐다가 주변 나뭇잎을 서걱서걱 따 먹었다. 잠시 후 몸체가 투명하게 변하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룡 뼈가 한눈에 보였다.

디지털 교육 전문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코트라 주최로 연 '한국 ICT(정보통신 기술) 기업 파트너십 엑스포'에서 선보인 'XR스쿨'이란 교육용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VR(가상현실), AR, 360도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담긴 내용을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태블릿PC의 카메라로 책상에 놓인 손바닥만 한 '핀치새' 종이 카드를 비췄더니 눈앞에 실제와 똑같은 가상(假像) 새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새는 연신 고개를 돌리더니 책상 위에 있던 가상 나뭇잎을 헤치고 콩 한 조각을 먹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국내 초등학교에서 쓰는 디지털 수업 자료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업체다. 초등교사의 90%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자란 세대가 속속 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를 VR·AR, 360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확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 시간에는 360도로 촬영한 독도 영상을 상하좌우로 돌려가면서 바닷물이 출렁이는 실감 나는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를 배우고, 과학 시간에는 말랑말랑한 사람 뇌 모형을 띄워놓고 전두엽 등의 위치를 생생하게 보는 식이다.

이 회사 김창열 실장은 "이미 300여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500종 이상으로 늘려 해외 교육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