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한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판매 가격과 액정 수리비 모두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27일)를 이틀 앞두고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이 제품을 구매하면 화면이 깨졌을 때 1회에 한해 149달러(약 17만8000원)에 화면을 교체해준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미국 판매용 갤럭시 폴드 포장 박스에 안내된 것으로, 미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화면 교체 원가가 600달러(약 71만9000원)인데 75%를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준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구입해 화면을 교체할 경우 원가는 미국보다 14% 높은 82만원이다. 첫 번째 화면 교체 수리 때는 할인 혜택을 주지만 할인율은 70%로 미국보다 5%포인트 낮다. 그 결과 한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갤럭시 폴드 화면의 첫 교체 수리비는 24만6000원 내외로 미국보다 38% 높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 "노골적 내수 차별"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한 스마트폰 수리업체 대표는 "부품(화면) 값이나 수리 공임 모두 한국이 더 싼데 전체 수리비는 미국이 더 싸다니 말이 안 된다"며 "수리비를 출시 가격과 연동한 것이냐"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손된 기존 화면을 반납하면 국내 소비자도 65만4000원으로 수리비를 20% 깎아주고 추가로 70% 할인을 받기 때문에 실제로는 19만6200원만 내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가격은 세금(소비세 혹은 부가가치세)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세금을 포함하면 한·미 간 제품 가격이나 수리비 차이는 크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