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우버 투자 받은 라임… 10월 1일 라임코리아 출범
韓 고고씽, GS25 손잡고 세계 최초로 충전소 설치

공유 전동 킥보드(scooter)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라임(Lime)'이 오는 10월부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킥고잉, 고고씽, 빔(Beam) 등 20여 개 국내외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라임의 합류로 전동 킥보드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구글이 투자한 라임, 10월 1일 출범… 1000여대 서비스 관측

24일 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오는 10월 1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라임 코리아(Lime Korea)' 출범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라임은 지난 6월부터 라임코리아 지사장(General Manager) 채용 공고를 내고 한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강남구 삼성역 위워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외정책 담당 매니저 등도 채용한 상태다.

라임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

라임은 미국 시애틀, LA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 30개 이상 국가, 120개 이상의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설립 후 불과 1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하며 화제에 올랐다. 구글벤처스(GV)와 우버가 투자에 참여해 유명세를 탔다.

빠른 확장 전략을 펼치며 최근 누적 탑승 횟수 1억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라임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가입자수는 1500만명 수준이다.

업계에선 라임이 전동 킥보드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000여대의 전동 킥보드를 먼저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싱가포르 업체 빔, 독일 업체 윈드에 이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3번째 해외 전동 킥보드 업체가 될 전망이다. 라임이 아시아에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한국이 최초다. 승차 공유 업체 우버 역시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공유 전동 킥보드 브랜드 '점프'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라임코리아 관계자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한국 정부,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지역, 킥보드 설치 대수 등 세부 사업 운영 계획은 간담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시장 매력… 고고씽 세계 최초 충전소 설치 잰걸음

해외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1000만 이상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이자 IT 기기, 서비스 친화적인 인구 비중이 높고, 킥보드와 연계 가능한 대중교통이 발달해 최적의 요건을 갖춘 도시로 평가된다.

실제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서울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빔의 경우 서울에서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간에도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쇄도해 24시간 운영으로 정책을 바꿨다. 앨런 지앙 빔 CEO는 "서울에 서비스를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고씽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라임의 한국 시장 진출로 킥고잉, 고고씽, 씽씽, 스윙 등 국내 스타트업까지 포함해 20여 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도 킥고잉 운영사인 올룰로에 투자하고, 전동 킥보드·전기 자전거 앱 'ZET(제트)'를 운영하는 등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객·인프라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이날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충전소)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9월 말까지 20여개, 연내 100여개까지 충전 가능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 시장 규모를 약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2030년엔 시장 규모가 26조원으로 12배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빌리티 업계 전문가인 차두원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라임은 한국 시장에 최신 전동 킥보드인 3세대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서울시에만 공유 전동 킥보드 1만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며 "킥보드가 더 늘어나면 관리, 안전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