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과 손잡고 금융 혁신의 길을 모색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4개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23일 삼성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Open Collaboration·개방형 협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예비창업자다. 참가 희망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삼성 금융사들이 제시한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과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도전 과제 20개, 금융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통 과제 2개, 자유 주제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의 'AI(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 조사', 삼성화재의 '사고 동영상 분석을 통한 과실 산정', 삼성카드의 '데이터·디지털을 활용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삼성증권의 '디지털 기반 투자 상품 개발' 등이 도전 과제다.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은 삼성 금융사 임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사업을 실현할 기회를 얻는다. 금융사별로 3~4개 정도로 추려질 본선 진출 스타트업은 1000만원의 상금도 각각 받는다.

내년 3월 발표회를 거쳐 금융사별로 최종 우승한 5개 스타트업은 추가로 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아이디어 사업화 및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조성한 90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통한 투자 검토도 이뤄진다. 특히 삼성카드에 지원해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글로벌 금융사 마스터카드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스타트 패스(Start Path)' 최종 경연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는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상생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혁신 금융을 위한 신사업 개발 기회를 찾고 핀테크(IT와 접목한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본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