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세척' 논란으로 무상수리 중인 LG 건조기 정조준
"삼성 그랑데는 직접 관리형 열교환기로 기술 우위"

삼성전자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LG전자의 건조기를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된 LG전자 측 선공으로 두 회사의 TV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약점을 꼬집으며 다른 생활가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전량을 무상 수리하고 있다. 열교환기를 자동으로 세척하는 기능을 처음 적용한 이 제품은 먼지 세척이 자동으로 되지 않아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돼 이 같은 조치를 하게 됐다.

열교환기 관리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삼성전자의 유튜브 영상.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의류케어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라는 영상을 올리고 LG전자의 건조기로 추정되는 제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여성에게 "건조기 쓰다 보면 열교환기에 먼지 쌓이는데, 직접 청소할 수 있는거야? 건조하면서 고인 물로 열교환기를 자동세척해주는 제품은 열교환기에 먼지 쌓여서 냄새날 수도 있대"라고 지적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는 "그래서 물과 먼지가 닿지 않도록 설계돼 있는지, 열교환기를 직접 보고 청소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사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의 건조기 '그랑데'는 LG전자의 건조기와 다르게 직접 보면서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열교환기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영상은 이어 LG전자의 의류청정기 '스타일러'도 정조준한다. 스타일러로 추정되는 제품을 샀다는 여성이 "미세먼지까지 탈탈 털어준다"고 좋아하자 "털었던 미세먼지는 어떻게 되는거야? 그대로 두면 옷은 깨끗해져도 속은 어떻게 되겠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같은날 '삼성 에어드레서 성능 실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아예 별도로 게재하고 스타일러로 추정되는 제품은 미세먼지 필터가 없어 내부에 미세먼지가 남지만, 삼성 에어드레서는 필터가 있어 미세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없앤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도 옷걸이를 흔들어서 털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강력한 바람으로 먼지 입자를 제거한다며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무빙행어'보다 기술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 '스타일러'의 무빙행어 기술(왼쪽)이 아니라 강력한 바람으로 먼지를 제거한다는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이 같은 장외전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 광고 신고서까지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QLED TV가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 더 많이 팔리며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