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은행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사진〉 대표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주최한 행사에서 인터넷은행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쌓인 불만을 토로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사업 추진을 중단할지 진의(眞意)는 알 수 없지만, 은 위원장이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제3 인터넷은행 인가가 암초를 만나게 됐다. 금융위는 10월 중 인터넷은행 신규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이르면 연말까지 최대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은행권 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금융위 주최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 인가를 신청했는데 금융 당국(금융감독원)에서 불가능한 안들을 제시하고 있어 증권업 진출은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같은 이슈로 은행업 진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증권업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포기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금감원이 제시한 불가능한 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규정이 있는 게 아니라 정성적인 이슈"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금융위와 얘기할 때는 진심 어린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고 느끼는데 실제 감독기관(금감원)과 말할 때는 진행되는 게 없다"며 "정해진 요건을 못 지켜 문제가 되는 거라면 당연히 보완하겠지만 전혀 정해지지 않은 규정과 조건을 말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19일 (은 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미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인터넷은행 진출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온도를 맞춰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2015년 간편 송금 앱 '토스'를 개발해 국내 핀테크 업체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회사를 키웠다. 그는 지난 5월 '토스뱅크'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했지만, 금감원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금감원이 신청 기업에 대한 적격성을 너무 엄격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위는 지난 7월 진입 장벽을 낮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증권업 인가를 위한 자본 상태 등 차입 요건 등을 정상적으로 심사 중에 있었는데 이런 발언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