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가격이면 지방 아파트 3~4채를 살 수 있을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6245만원을 기록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3819만원으로 서울과 6억2426만원 차이가 났다. 기타 지방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억5071만원으로 서울과 7억1174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중위가격이란 전체 아파트를 한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주택의 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중위가격은 매매된 주택이 아니라 시세의 중간값을 의미한다.

서울·5대 광역시·기타 지방 아파트 중위가격 흐름.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5년 사이에 더 벌어졌다. 2014년 8월 아파트 중위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은 4억7586만원, 5대 광역시는 1억8456만원이었다.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913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5년 만에 서울과 광역시 간 아파트 중위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두 달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8억4883만원) 기록을 8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8월에도 전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5대 광역시는 2015년 7월 처음으로 2억원대까지 오른 후 가격 상승이 지지부진하고, 기타 지방은 2012년 12월 처음으로 1억원대를 기록한 후 제자리 걸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은 일자리가 줄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열기가 식었는데, 서울은 광역급행철도(GTX)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신안산선 착공 등 개발 호재 이어지면서 중위가격도 함께 뛰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지방 광역시 부동산은 제조업이 침체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중위 가격 상승이 지지부진하다"며 "서울은 높은 강남 집값과 함께 강북권에 대단지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중위가격을 더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