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단기 영향 제한적…2억배럴 비축유 방출 검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지난 주말 발생한 사우디 사태에 대해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지난 주말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월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차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실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국내외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며 "수급상황 악화 시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재고(약 2억배럴 규모)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사우디 사태를 포함한 글로벌 불확실성 요소에 대해서도 대응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사태로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브렉시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실물경제,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시장과 관련해 주요 이벤트 들의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컨티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투자, 수출 등 경기보강을 위한 대책 추진에 매진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투자, 수출 등 실물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들도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한 1조6000억원 추가 재정투입, 공공·민자·기업 등 3대 투자 분야의 집행률 제고 등 하반기 경기보강 대책 주요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무역보험 3조7000억원 추가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FTA 2.0 추진전략' 마련 등 수출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들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석유 생산 시설과 유전 등 두 곳이 드론(Drone·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로, 장중 한때 브렌트유가 19%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