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라 만즈 아카마이 첨단기술그룹 글로벌 부사장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35)씨는 주말에 집에서 해외 축구 경기를 보는 게 취미다. 지구 반대편인 스페인에서 열리는 초고화질(UHD)급 축구 실시간 중계를 TV나 스마트폰으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영화 및 스포츠 방송 중계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덕이다.

1998년 설립된 CDN 업체 '아카마이'는 하와이어로 '똑똑하다'는 뜻이다. 아카마이 네크워크를 통해 데이터들이 전송된다. 데이터센터에서 나온 데이터가 아카마이 CDN을 통해 사용자의 가까운 위치에 보관됐다가 전송되는 식이다. 트래픽 과부하를 방지하고 대기시간도 줄여준다. "아카마이는 CDN 공급업체 중 선두주자"(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라는 평을 받는다.

데이터는 전송 및 보관도 중요하지만, 보안이 특히 중요하다. 온라인에 모든 정보가 저장되는 만큼, 하나가 탈취될 경우 모든 기밀이 노출될 우려가 크다. 렐라 만즈(Lehla Manz) 아카마이 첨단 기술 그룹 글로벌 부사장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참석을 앞두고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배경이다.

아카마이 CDN에 적용된 에지 플랫폼의 장점은 사이버 공격 지점과 더 가깝고 인력이나 인프라 같은 자산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에서 방어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공격을 에지가 중간에서 흡수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에지가 클라우드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카마이 지능형 에지 플랫폼은 전 세계 140개 이상의 국가에서 4000여 곳에 달하는 지역에 있는 수십만 개의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에지의 다른 장점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의 보안이다. 만즈 부사장은 "아카마이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가정하에 적절한 인증 절차가 없으면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인 제로 트러스트 기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의 회장이어도 회사 밖에서 접속을 시도할 경우 별도 신원조회 및 보안 인증을 거쳐야 한다. 아카마이는 이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시간당 약 3740만건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을 막고 있다. 18일 개최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아카마이의 첨단 보안 기술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