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착공과 더불어 서울 영등포 집값이 들썩이고 지하철1호선 석수역 일대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착공식을 했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시흥시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15개 역이 생긴다. 열차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 공간에서 최고 시속 110㎞로 달린다.
신안산선이 2024년에 개통되면 영등포역에서 여의도 서울역, 공덕역까지 1~3정거장이면 이동할 수 있다.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영등포구 아파트 매매량은 1월 57건에서 6월 417건으로 늘어났다. 7월은 279건, 8월은 101건 거래됐다. 실거래가 신고일이 60일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아파트 가격도 단기간에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 신길뉴타운의 '래미안에스티움' 전용면적 84.93㎡ 13층은 12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한 달 전 같은 면적 17층이 10억6500만원에 매매된 것보다 1억3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소형 면적의 집값도 올랐다.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59.95㎡ 2층은 지난달 9억4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면적 같은 층이 두달 전 거래된 것보다 1억원 올랐다.
도림동 '영등포 아트자이'는 지난 7월 84.78㎡ 22층이 9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석달 전 같은 면적 28층이 매매된 것보다 1억500만원 올랐다. 영등포동 '영등포 푸르지오'는 지난달 79.77㎡ 8층이 8억2000만원에 손바뀜돼 두 달 전 같은면적 7층이 거래된 가격보다 6000만원 올랐다.
영등포구 신길동 허브공인중개사사무소 신민규 대표는 "9·13 대책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가 6~7월에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며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교통 호재가 반영되면서 8월부터 호가가 올라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착공 소식에 석수역 일대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신안산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석수역 일대를 '서울 관문도시' 1단계 지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석수역 일대 서울 관문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시는 석수역 주변과 석수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 일대 약 15만5000㎡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세워 2021년부터 사업화를 위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석수역 일대는 서울 관문도시 3단계로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신안산선 효과에 힘입어 1단계 사업으로 앞당겼다"며 "석수역 일대를 일자리와 환승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석수역 인근은 낡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광명시, 안양시의 경계에 있는 지하철 1호선 석수역 인근이 서울 관문도시로 조성되고,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지역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석수역에 신안산선이 들어서면 서울역과 여의도 등 일자리가 몰린 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좋아질 것"이라며 "관문도시 조성 개발이 주변 지역 부동산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