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진전되면서 국내 증시가 11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2포인트(0.84%) 오른 2049.2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11.64포인트(0.57%) 오른 2043.72로 출발해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중국 유력 매체인 SCMP는 중국 정부가 미국과 더 나은 무역 합의를 위해 미국 농산물을 추가로 수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은 기존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미국 외교라인에서 강경파로 분류됐던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했다는 소식도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조선DB

선물·옵션 만기날인 이날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수급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61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2859억원, 개인은 334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7.12포인트(1.14%) 오른 630.37로 마감했다. 지수는 2.56포인트(0.41%) 오른 625.81로 시작해 강세 흐름을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1억원, 기관이 13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49억원을 순매도했다.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그동안 투자 심리가 악화된 바이오주가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150생명기술업종이 3.02% 올랐고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중 제약업종도 1.91%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트룩시마의 미국 매출 조기 반영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5% 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텔콘RF제약(200230)은 미국 엠마우스 라이프 사이언스가 나스닥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6.88% 내렸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12일)돼 있어 증시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양적완화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외환 시장 경로를 통해 외국인 수급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예치금 금리 인하와 함께 고강도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