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85만명, 6년만에 최소…실업률 3%
구직단념자·'쉬었음' 인구도 사상 최대치 경신

지난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45만2000명으로 2017년 3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실업자수도 2013년 8월 이후 6년만에 최소인 8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구직단념자 등 장기 실업자 통계치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엇갈린 흐름을 나타났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으로 고용시장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만성적인 실업 인구를 고용시장으로 복귀시킬 정도로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35만8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45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만 놓고보면 지난 2017년 3월(42만3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치에는 지난해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3000명에 불과했던 것의 기저효과가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61.4%로 전년대비 0.5%P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대비 0.5%P 상승했다.

실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추세도 멈췄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전년대비 27만5000명 줄어든 85만8000명으로 지난 2013년 8월(78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8월 실업률도 전년대비 1.0%P 하락한 3.0%로 낮아졌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대비 2.8%P 하락한 7.2%로 떨어졌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전년대비 1.2%P 하락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취업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경제활동을 중단한 비경제활동인구도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은 33만5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는 17만7000명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8000명 늘어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6월과 7월에 연속 감소하다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비경제활동인구를 구성하는 구직단념자와 구직활동을 일시 중단한 ‘쉬었음’ 인구는 각각 54만2000명과 217만3000명으로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각각 10만명과 34만9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9000명)와 40대(-12만7000명)가 여전히 취업자 감소 추세를 지속했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 증가폭이 커졌다. 20대 취업자는 7만1000명 늘었고, 50대 13만3000명, 60대 이상 39만1000명 늘어났다. 65세 이상에서는 23만7000명 증가했다. 정부의 노인층 일자리 사업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풀이된다.

시간대 별 취업자는 36시간 미만이 18만2000명 증가했고,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36시간 이상에서도 18만4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주춤해진 것이 눈에 띈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대비 2만4000명 감소해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이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금융·보험업도 4만5000명 감소해 올해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도매 및 소매업도 5만3000명 감소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5만2000명 줄었다,

반면, 정부 재정투입 사업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7만4000명 증가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8만3000명, 농림어업도 5만5000명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49만3000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2만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늘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6만2000명 감소했는 데, 이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1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업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9만70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