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에 열광하면서 백화점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뉴트로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우유와 협업해 1937년대 우유 용기인 유리병에 제품을 담아 ‘서울우유 1937 레트로컵’ 세트를 출시했다. 준비한 물량 1000세트가 3일 만에 품절됐다.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선물세트’도 준비물량 3000세트가 이틀만에 동났다. 1990년대 집에서 오렌지 음료병을 물병으로 사용하던 추억을 가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5월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명품 브랜드 ‘펜디’의 ‘로마 아모르’도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했다. 로마 아모르는 기존의 펜디 상품과 비교해 다양한 색상과 큼지막한 로고(빅로고)가 의류 곳곳에 사용돼 10~30대에게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투박하고 다양한 색상이 섞인 1990년대 운동화 ‘어글리슈즈’도 선보였다. 지난 8월 23일 선보인 어글리 슈즈 ‘트리핀 다이노’의 경우, 출시 2주 만에 약 1500족을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트리핀 다이노를 할인하고, 뉴트로상품인 ‘숏패딩’, ‘플리스(후리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최근 상품군에 구분 없이 과거의 유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뉴트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올 한해 지속해서 다양한 뉴트로 상품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