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등에서 경험있는 원자력 전문가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민병주 신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국내 원자력 산업 전반이 극심한 침체를 맞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병주 신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 학회장은 "(인력 이탈이 지속되면) 원자력 지식의 연결성 측면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원자력 안전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학회가 이런 지식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자력이 국가의 에너지 정책에 기여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회가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독립성을 갖고 과학적, 공학적 사실에 근거한 학술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민 신임 학회장은 지난 1969년 원자력학회 설립 이후 선임된 첫 여성 학회장이다. 그는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나와 일본 규슈대에서 원자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991년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외 유치과학자에 뽑혔으며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과 원자력연구원 연수원장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원자력 산업은 정부의 급진적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고 원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력학회는 이날 오후 최고자문회의를 열고 전문 인력 이탈 등 주요 사안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