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LG전자, 화질선명도 우회적 비판

김현석 삼성전자 CE(TV·가전)부문장(사장)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큰 변화나 위기가 없다면 TV는 14년째 세계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31.5%(금액 기준)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이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LG전자가 삼성전자 8K TV의 화질선명도가 국제기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문제의) 그 TV가 우리 제품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어떤 기준을 의미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전시관에 자사 나노셀 8K TV와 경쟁사 8K TV를 비교 전시했다. 8K는 기존 4K(초고화질) TV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자사 나노셀 8K TV는 화질선명도가 기준치(50%) 이상인 90%인 반면 경쟁사 제품은 화질선명도가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IFA에서 처음 8K TV를 선보인 이후 1년 동안 혼자서 힘들게 시장을 만들었는데, 산업이 크려면 이슈도 좀 있어야 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는건 좋은 현상"이라고 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협회에 LG전자의 가입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문은 열려 있고 LG가 들어온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LG의)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QLED(퀀텀닷) TV를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판매,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QLED 8K는 단순히 해상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과 관계없이 8K 수준의 화질로 변환해 주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프로세서 8K AI’ 등의 기술이 망라된 제품"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CE(TV·가전)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뿐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서비스에 반영하는 역량과 제조·물류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은 기술 중심의 공급자 제품을 출시해왔다면 이젠 고객 중심의 사고로 이노베이션을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다는 의미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프리즘의 첫번째 신제품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에 대해 "디자인적인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합의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물류 등 SCM(공급망관리)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까지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기간 연동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다양한 생활 케어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 개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출시 연기에 대해 "베타(시범)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보고 출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이스는 사람과 기기가 상호작용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스피커가 기업이 하는 사업과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기기) 제조사라 디바이스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해 "무역마찰은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앞으로 잘 대처해 나갈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 여부에 대해 "아직은 연구단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