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문제로 한동안 국내 판매를 하지 못했던 아우디가 지난달 1년 10개월 만에 신차(A5)를 내놨다. 또 베스트셀링 모델인 A6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아우디뿐 아니다. 국산·수입차 업체들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신차가 50여 종에 이른다. 말 그대로 '신차 대전(大戰)'이 일어날 전망이다.

아우디가 1년 10개월 만에 국내에 선보인 신차, A5 45 TFSI 콰트로 모델이 지난달 출시됐다. 날렵한 쿠페 디자인에 고성능 주행 실력을 갖춘 중형 세단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을 갖췄다.

키워드는 '대형화·고급화'다. 올 상반기가 소형 SUV 중심이었다면 하반기엔 준대형·대형 SUV가 잇따라 출격한다. 팰리세이드부터 시작된 '패밀리카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세단도 반격한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중심으로, 성능과 인테리어를 개선한 신차가 다수 쏟아진다.

올 들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베스트셀링' 차종의 판매량은 굳건하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똘똘한 한 대'에 몰리면서 잘 팔리는 차는 더 잘 팔리고, 안 팔리는 차량은 판매 감소 직격타를 맞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누가 진짜 '베스트셀링카'에 오를까.

◇제네시스 첫 SUV GV80… 대형 SUV 판 커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첫 SUV, GV80이다. 2017년 뉴욕 오토쇼에서 SUV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로, 이르면 올 11월 출시된다. 현대차는 GV80에 자동차가 스스로 교통 상황을 보고 차선을 바꾸는 자율주행 기술(HDA 2단계)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당초 연내 출시가 예정됐던 세단 G80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하고 GV80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더 기대를 모은다.

5일 공식 출시되는 기아차의 모하비 더 마스터는 국내 유일의 3.0L 디젤 엔진을 얹은 정통 SUV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을 한 대형 SUV로, 사전계약 첫날 2000대 계약이 몰렸을 만큼 기대가 크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사양을 기본 채택했다.

한국GM도 같은 날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인다. 동급 최고 수준의 차 크기와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마찬가지로 차량 뒤에 카라반·트레일러 등을 견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SUV인 GLE 완전변경 모델을 3일 내놓는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프리미엄 SUV다. 벤츠는 고성능 럭셔리 SUV 모델인 AMG G63도 함께 출시하며, 국내 SUV 시장의 크기를 더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BMW도 9월 중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대형 SUV X6 모델을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

◇아우디 2년 만에 신차 출시… 세단도 고급화

인증 문제로 한동안 국내 판매를 하지 못했던 아우디는 1년 10개월 만에 쿠페형 중형 세단인 A5 45 TFSI 콰트로를 정식 출시했다. 외관은 날렵하게 디자인했고, 2.0L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대 252마력의 힘을 낸다. 운전석 계기판 화면에서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는 '아우디 버추얼 콕핏', 자동 차간 거리 확보 및 차선 유지 기능이 포함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올해 안에 나오는 A6는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진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대표적 '베스트셀링카' 모델인 그랜저를 3년 만에 부분변경해 오는 11월쯤 출시한다. 기존 모델 대비 차체를 키우고, 차량 전면부 그릴(흡기구) 디자인을 바꾸는 등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아차 K7과 마찬가지로 2.4L 가솔린 엔진이 2.5L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엔진으로 대체돼, 연비와 주행 성능이 조금 개선될 전망이다.

중형 세단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볼보는 최근 중형 세단인 신형 S60을 국내에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 높이는 15㎜ 낮게, 길이는 125㎜ 길게 바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강조했고, 볼보가 개발한 첨단 안전사양도 다수 적용됐다.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모델이지만, 가격이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같은 급에선 오는 10월 기아차가 출시하는 K5가 맞불을 놓는다. 신형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적용해 주행 성능은 높이고, 호랑이코 그릴 등 기아차만의 디자인을 계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