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 발표를 위해 준비해 온 서류를 보고 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해당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30일 갖기로 했다.

의협은 ‘연구윤리 위반 의혹 장영표 교수 논문 자진 철회 촉구’를 내용으로 한 긴급 기자회견을 30일 가질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장 교수는 조국 후보자 딸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을 지도한 당사자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에서 나타나는 eNOS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다.

앞서 지난 21일 의협은 상임 이사회를 열고 조씨 지도교수인 장 교수를 중앙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의결했다. 윤리위는 의협이 회부한 징계 심의안이 타당하다고 보고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늦어도 내달 안에는 징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의협은 장 교수의 행위가 중앙윤리위 규정 19조 ‘의사 품위 훼손 행위’ ‘의사협회와 의사 전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조국 후보자 딸이 해당 논문의 제1저자 자격이 없다는 건 너무 명백하게 밝혀지고 있다"며 "이달 자진해서 논문 철회가 이뤄질 것으로 알았지만 장 교수가 아직도 침묵 중이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장 교수에게)논문 자진철회를 촉구할 것"이라며 "명백한 의료 윤리 위반 사실이 있는데도 아직까지 사안이 수습되지 않으면서 의료계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징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