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테라가 인기를 끌면서 오비맥주와 롯데주류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롯데주류는 일본 불매운동과 겹쳐 점유율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29일 하이트진로(000080)에 따르면, 출시 지난 27일 테라의 판매량은 2억204만병을 기록했다. 초당 14.6병씩 판매된 꼴로, 판매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72일 만에 200만 상자, 97일 만에 300만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8월에는 출시 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여름 일본 불매운동 덕을 보기도 했다. 수입 맥주 상위권이었던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 매출이 급락하고,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이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거짓 소문이 돌면서 롯데주류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하이트진로의 성수기 맥주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7~8월 유흥시장에서 집계된 하이트진로 맥주 중병(500ml)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달 중순 테라 생맥주를 출시해 하반기에도 테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테라의 돌풍이 맥주업계 시장점유율 1위 오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맥주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테라의 활약으로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오비맥주와 롯데주류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