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부터 충남 아산 LCD(액정표시장치) 1개 라인 철거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은 대외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직까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 투자에 대해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초부터 6개월간 충남 아산시 탕정면 LCD 생산라인 L8-1의 장비, 설비를 해체할 인력을 모집중이다. LCD 라인 가동 중단 움직임은 장비 철거에 필요한 엘리베이터 설치가 알려지면서 포착됐다.

올 1분기 기준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생산량은 월 17만6000장 규모다. 이 중 L8-1라인은 6만5000장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탕정에 L8-1 외에 L7-2와 L8-2 등 총 3개 LCD 생산라인을 갖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8-1라인 철거가 확정된 만큼 대형 OLED 라인 투자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26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둘러보고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