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도 베트남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국내 차량 호출 업계가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나 각종 규제에 묶인 사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미 베트남의 차량 호출 시장은 다양한 국적의 업체가 혈투를 벌이는 '글로벌 각축장'이다. 1위 사업자인 그랩은 싱가포르계, 고젝(Go-Jek)은 인도네시아계이다. 이를 베트남 로컬 브랜드인 고비엣·바토·셀로·엠디 등이 추격하는 모양새이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기존 자원을 이용하거나 지분 투자, 변형된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으로 진출 중이다.
롯데렌터카는 올해 1월부터 그랩, 4월부터 싱가포르계 스타트업인 엠블파운데이션의 차량 호출 서비스 TADA에 차량과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렌터카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사와 차량을 차량 호출 서비스에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무브는 이달 베트남 호찌민·다낭·나짱·하노이 4개 도시를 시작으로 기사와 차량을 배정해주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차량 호출 업체처럼 목적지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편도 서비스가 아니라 전용 기사가 전 일정을 이동시켜주는 서비스이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대만·태국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민석 무브 대표는 "동남아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원을 보장할 수 있는 전용 기사를 배정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며 "목적지와 체류 시간 등 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SK그룹, 미래에셋과 네이버 등은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업체인 그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차량 호출 시장에 발을 담갔다.
한국에서 배달의민족이란 브랜드를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현지 배달 업체인 비엣나미를 인수해 음식·음료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차량 공유 업체들이 차량 운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음식·음료 배달에 나선 것과는 다르다. 베트남의 기존 업체들이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택시·배달·인터넷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상황에서 한국계 업체들이 어떻게 인지도를 높여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