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인력 감축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부산공장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2012년 감원 후 7년 만의 구조조정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조업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생산량 감소로 인한 인력 조정 방안을 통보했다.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생산량을 25%가량 줄인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현재 1800명의 부산공장 생산 근로자의 20% 이상인 400여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 르노삼성 측은 노조에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계획을 제안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었고 그에 따른 인력 조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9만88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9310대)보다 29.1% 줄었다. 부산공장에서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수탁생산하고 있는데, 이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로그는 지난해 기준 부산공장 생산량(21만5680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닛산은 지난 3월 르노삼성 부산공장 위탁 물량을 연 10만대에서 6만대로 4만대 줄였다.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거듭하자 위탁 물량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돌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1~7월 로그 수탁생산 대수는 4만3329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줄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다른 수출 모델을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르노 본사가 노사 관계가 안정돼야 후속 수출 모델을 배정할 수 있다며 로그 후속 물량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UV ‘XM3’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 올해 안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