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달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던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매매거래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특히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뜻하는 ‘강남4구’의 매매거래는 67% 급증했다. 지난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매매거래도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 거래량에도 반영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6만7349건으로 작년 7월보다 5.7%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수도권 매매거래가 전년 동월 대비 2.9% 늘어난 3만4471건, 지방은 8.9% 증가한 3만2878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4.3% 증가한 1만2256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강남4구의 매매거래는 2655건으로 무려 67.1%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거래신고분이 워낙 적었던 기저효과에 더해 지난달을 기점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던 주간 서울 아파트값이 7월 첫째주 들어 34주만에 반등했고 상승폭이 갈수록 커졌다. 이 시기 즈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새 아파트의 분양가를 억제해 집값 과열을 막겠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시사했고, 국토부는 이달 초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며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상한제가 도입된 만큼 매매거래 증가 흐름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014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16만3885건으로 전년 동월(14만9458건)보다 9.7% 늘어났으며, 5년 평균(13만7823건) 대비해서도 1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