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투자, 파운드리 고객 관리 차원"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M14’에서 직원들이 방진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팹리스(공장이 없는) 회사 라이언반도체에 35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새롭게 지분 투자를 한 곳은 라이언반도체가 처음이다.

21일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10일 라이언반도체 지분 5.42%(166만5121주)를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5억3900만원이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라이언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전력 반도체(PMIC)를 주력으로 만드는 곳이다. 기존 전력 반도체가 여러 부품으로 구성돼 부피가 큰 것과 달리, 라이언반도체는 한 개의 칩에서 모든 기능을 다하도록 집적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은 모바일 기기 크기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언반도체 기술이 상업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월든 인터내셔널, 애틀랜틱 브리지,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이 투자했다.

라이언반도체는 KAIST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김원영(사진)씨가 미 버클리대에서 같은 전공을 수학한 존 크로슬리와 공동 창업했다. 현재 김씨가 최고경영자(CEO)를, 크로슬리가 기술 담당 부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서울과 중국 선전에도 지사가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는 벤처투자 조직을 따로 두고 실리콘밸리와 중국 등에 있는 반도체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라이언반도체 지분 투자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 일환이면서 동시에 우리 회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인 만큼 고객 관리 차원도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