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적극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작은 생선 굽듯 디테일 챙겨야…정책 성장 기여 살필 것"
지난 16일 취임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이 취임 일성(一聲)으로 '약팽소선(若烹小鮮)'이란 고사성어를 내세웠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는 말로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 "하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또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과 민간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19일 오전 기재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취임인사'에서 "마음에 새기던 몇 가지 사자성어를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약팽소선(若烹小鮮)' , '선즉제인(先則制人)', '고장난명(孤掌難鳴)'을 제시했다. 각각 디테일, 선제적 대응, 부서간 협업을 강조하는 말이다.
김 차관은 먼저 '약팽소선'에 대해 "'(나라 다스림은) 작은 생선 굽는 것과 같다'는 뜻"이라며 "디테일에 약하고 덜렁거리면 그 물고기는 부숴지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정책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디테일을 잘 챙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선제적 대응이었다. '선즉제인'에 대해 김 차관은 "미리 착수해야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요인을 미리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구구조 변화, 기술 발전방향 등 장기적, 구조적 요인들을 예측하고 산업 구조를 개편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사자성어는 혼자서 손뼉을 소리내 칠 수 없다는 뜻의 '고장난명'이다. 김 차관은 "우리가 하는 일은 실국 간, 부처 간 협업을 넘어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들"이라며 "독불장군식 업무처리보다는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일본 수출 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 하반기 경제 활력 제고, 산업구조 개편 및 미래 성장동력 마련 등 무엇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차관은 "친정으로 돌아온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며 "홍(남기) 부총리님 중심으로 모두 똘똘 뭉치고 열정적으로 일하도록 해야겠다. 자주 얼굴을 맞대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사한 셈이다. 김 차관은 "각각의 정부 정책이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계산하고, 치밀하게 디테일을 챙기겠다"고도 말했다.
김 차관은 전남 무안 출생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가상화폐 대책, 9·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수립 등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