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으로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할 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16일 한국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은 전날(15일)은 광복절로 휴장했다. 이 기간 미국 증시가 3% 안팎 떨어져 MSCI 코리아지수도 1.7% 하락해 우려감이 높았으나 미·중 무역분쟁 협상 재개 기대감에 이겨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0포인트(0.58%) 떨어진 1927.17을 기록했다.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막판에 낙폭을 조금 줄였다.

16일 코스피지수 흐름. 한때 1911.72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꾸준히 줄였다.

MSCI 신흥국지수 포트폴리오 조정 때문인지 외국인은 이날도 팔았다. 외국인은 7월 31일 이후 연일 주식을 팔고만 있다. 외국인이 93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59억원을 샀다. 기관도 14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8포인트(0.93%) 떨어진 591.57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또한 외국인이 121억원을 팔았고, 기관도 41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만 547억원 순매수였다.

지난 14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물 밑으로 내려갔을 땐 공포감이 극심했으나 현재는 우려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그는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려면 과잉 투자와 금융기관 대출 기준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KB증권 이은택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애널리스트는 "고용선행지표와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지표는 경기침체 시그널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하를 통해 극복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했다.

개별주 중에서는 반기보고서에 비적정 의견을 받은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미래SCI와 핸디소프트(220180), 디에스티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센트럴바이오와 오파스넷(173130)은 23~25% 급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한때 11% 넘게 하락하다가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다만 퓨전데이타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에서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생겼음에도 바이오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29.8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