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카메라가 나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무늬의 옷이 나왔다.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씨넷에 따르면 해커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케이트 로즈(Kate Rose)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DefCon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보안 감시 카메라의 이미지 인식 기능에 장애를 발생시키는 무늬의 옷들을 선보였다.

‘Adversarial Fashion collection’ 캡처

이 옷들은 케이트 로즈의 온라인 의류 판매업체 ‘Adversarial Fashion collection’에서 판매 중이다. 옷에 새겨진 무늬는 CCTV 등 감시 카메라에 불필요한 정크 데이터를 주입해 내부 시스템이 대상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능을 갖고 있다.

셔츠, 후드, 자켓, 치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옷에는 번호판 이미지나 전기 회로와 같은 문양이 찍혀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용하던 구형 번호판 위에 노란색 글자를 새겨 넣은 형태다.

특히 이 옷의 제품 설명서에는 문양이 감시카메라 방지 효과를 최대화하려면 옷감이 구겨지거나 휘어진 상태보다 직선으로 늘어뜨려진 상태에서 CCTV 등에 인식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기재돼 있다.

감시 카메라 방지 옷 말고도 얼굴 인식을 거부하는 마스크도 있다. 예술가인 레오 셀바지오(Leo Selvaggio)는 3D 디자인을 찍어낸 고무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시 카메라에는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 똑같아 보인다.

또 다른 예술가 아담 하비(Adam Harvey)는 하늘에서 촬영 중인 드론의 눈을 피할 수 있는 후드티와 부르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옷들은 열 영상촬영을 방해하는 금속 직물을 이용했다. 드론이 열 영상을 찍을 때 옷감이 열을 반사하는 원리다.

케이트 로즈는 "몇 년 전만해도 대량 주문생산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방식의 옷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에 실험적으로 주문 디자인 방식을 적용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