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 부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그나마 잘나가던 친환경차 판매까지 줄어들기 시작했고, 인도는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역(逆)성장을 기록했다.

15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2년 새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의 일차적 원인은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던 지난 6월 친환경차 판매량(15만여대)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보조금 삭감으로 중국 내 중소 전기차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들의 구조조정도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중국 현지 합작사인 선룽자동차는 현재 8000명인 인력을 2022년까지 4000명으로 줄이고, 현지 공장 4곳 중 2곳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은 12만29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폭락했다. 감소폭이 최근 20년 새 가장 컸다. 판매 감소세가 9개월 연속 이어지자 혼다·마힌드라 등은 최근 1~2주 동안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올 들어 3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손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