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의 국내 생산량 축소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가격이 급락했고, 아무리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만드는 충남 아산사업장의 8.5세대 LCD 2개 라인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LCD 라인의 생산량을 조정 중"이라며 "일부 라인은 조만간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많게는 국내 생산량(월 25만장)의 20% 수준까지 생산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설비를 유휴 상태로 두며 8.5세대 LCD 생산을 부분적으로 조절해오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라인을 운영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대신 OLED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