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한국 비하 논란이 불거진 일본화장품 브랜드 ‘DHC’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의 H&B스토어 랄라블라는 이날 오후 3시쯤 DHC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의 발주를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 측은 "온라인몰은 시스템 문제로 2일 내로 완전히 판매 중단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남은 재고를 후방배치하고 추가 발주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H&B스토어인 롭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롭스는 발주를 중단하지는 않지만, 매장 진열대에서 DHC 상품을 모두 빼기로 결정했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전날 각 점포에 DHC 제품을 매대 뒤쪽으로 진열해달라고 안내문을 전달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DHC 제품을 비롯한 일본 화장품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계약관계가 있어 당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은 DHC 판매 중단이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에서 일본 화장품 비중은 7% 내외인 수준이다. H&B 스토어 관계자는 "DHC 제품의 매출 비중은 미미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정서를 고려해 판매 중단, 진열 변경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HC 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인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ース)는 최근 한·일 갈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조센징" 등 혐한(嫌韓) 발언,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 같은 역사 왜곡 발언이 담겼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DHC코리아는 해명 없이 공식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DHC 측은 이에 대해 "현재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 중이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