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1초에 영화 124편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기반 시스템에 적합한 고사양 메모리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최고속 'HBM2E' D램.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 최고속 'HBM2E'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HBM2E는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초당 3.6기가비트(Gb)의 처리 속도를 구현, 1024개 정보출입구(I/O)를 통해 초당 46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풀HD급 영화(3.7GB) 124편 분량의 데이터를 단 1초 만에 처리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16기가비트(Gb) 칩 8개를 TSV(D램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 기술로 수직 연결해 16GB를 구현했다.

HBM은 메모리 칩을 모듈 형태로 만들어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칩 자체를 GPU와 같은 로직 칩 등에 수십마이크로미터 간격으로 장착한다. 칩간 거리를 단축시키면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진다.

전준현 SK하이닉스 HBM사업전략 담당은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D램을 출시한 이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HBM2E 시장이 열리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개시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