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두기만 하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인지를 가려내 '경고'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7일 IBK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차단 인공지능 앱 'IBK 피싱스톱'을 개발해 시범 운영을 끝내고 8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해놓으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귀하의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이용되어…" 식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앱이 활성화된다.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경고 음성'이나 '진동 알림'을 해준다.

IBK기업은행이 올 3월부터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총 7만4000여건의 통화를 분석해 실제 339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잡아냈다. 만약 이들 전화에 속았다면 30억8000만원의 피해를 볼 뻔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앱은 보이스피싱에서 쓰이는 주요 키워드와 발화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약 80%의 확률로 피싱 여부를 가려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

'IBK 피싱스톱' 앱은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또 스팸 차단 앱인 '후후'를 업데이트만 해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이 앱을 제공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예방과 경각심 제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