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노버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방점을 찍은 트랜스폼(Transform) 3.0 계획을 발표했다.

레노버는 2017년부터 매해 사업 비전을 담은 트랜스폼 전략을 발표해왔다. 2017년 트랜스폼 1.0은 데이터센터·서버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발표한 트랜스폼 2.0에선 저장장치(스토리지) 시장에 무게감을 줬다. 이날 발표한 트랜스폼 3.0은 IoT가 중심으로, 혁신 제품으로 IoT 환경에 맞는 고객사의 전환을 돕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희성 한국레노버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IoT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희성 한국레노버 대표는 "사용자가 갈수록 젊어지면서 좀 더 개인적인 기기를 원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선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업무 협력의 모습이 다양해지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IoT 기기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이날 신형 서버, PC, AR(증강현실), IoT, 보안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레노버는 데이터센터·수퍼컴퓨터 분야 선두주자 중 하나다. 레노버는 2014년엔 세계 500대 수퍼컴 순위에 단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6월 들어선 173개를 순위에 올리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한국 기상청의 수퍼컴 5호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스콧 티즈(Scott Tease) 레노버 데이터센터 HPC&AI 총괄 디렉터는 "숫자보다 중요한 점은 레노버 수퍼컴을 사용하는 국가와 연구단체의 다양성"이라며 "19개 국가에서 레노버 수퍼컴을 사용하고 있고, 세계 최고 연구 대학 25곳 중 17개 대학이 레노버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미르 바하티(Sumir Bhatia) 레노버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그룹 사장은 이날 백팩에 들어가는 소형 엣지(Edge) 서버 SE350을 선보였다. 그는 "경쟁사와 달리 첫 구상부터 엣지 컴퓨팅 용도로 만들었다"며 "책상 밑부터 공장까지 어떤 환경에서도 작동하고, 도난시엔 내부 내용이 자동 삭제되고 기기가 비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레노버 데이터센터 그룹은 이날 고성능컴퓨팅(HPC)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인텔과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HPC에 2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레노버 넵튠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레노버 넵튠 쿨링 시스템은 세계 최초 온수 HPC 쿨링 시스템이다. 서버 내부로 물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 방식보다 냉각 효율이 40~45% 높다. 또 인텔과 레노버는 HPC 및 AI의 융합을 위한 환경 구축을 위해 전 세계에 ‘HPC & AI 전문 센터(HPC & AI centers of excellence)’를 공동 설립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이날 기업용 신규 IoT 서비스도 대거 공개했다. 씽크리얼리티(ThinkReality)는 복잡한 절차 없이 버튼 하나로 AR·VR 회의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 씽크리얼리티 A6는 1080p 해상도와 40도 시야각을 갖췄다. 안드로이드 OS와 퀄컴 스냅드래곤 845 모바일 XR을 탑재했다.

레노버는 기업용 데스크톱인 씽크센터 M90n과 초소형 PC 나노·나노 IoT도 공개했다. M90n은 기존 소형 데스크톱 씽크센터 타이니(ThinkCentre Tiny) 3분의 1 크기로, 에너지도 30%가량 절약할 수 있다. 씽크센터 나노는 수첩 크기로 협소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 절약에 유리하다. 나노 IoT는 냉각팬이 없는 팬리스(fan-less) 디자인으로, 엣지(Edge)컴퓨팅에 쓰이는 IoT 장치에 대한 처리 및 보안에 쓰인다.

씽크쉴드(ThinkShield)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보안을 돕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해킹이 작업 환경 인근에서 사진을 찍는 등, 물리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작업 중 뒤에서 누군가 쳐다보면 화면을 가리는 등 능동적으로 물리적 해킹까지 방지해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