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7월 엔화 환전액 전월비 3% 감소
지난달 국내 4대 은행의 일본 엔화 환전액이 6월과 비교해 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보이콧 재팬' 운동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은행업계의 설명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환전이 이뤄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8월 엔화 환전액 감소폭은 훨씬 클 전망이다.
3일 조선비즈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엔화 환전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4대 은행에서 총 227억3093만엔(약 2530억9000만원)의 엔화가 환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이 은행에서 원화를 엔화로 바꿔 간 것만 집계한 것으로 대면(對面) 거래와 비대면 거래를 모두 합친 실적이다.
올해 6월에는 엔화 환전액이 233억2263만엔이었다. 한 달 사이 6억엔 정도가 감소했다. 작년 7월과 비교해도 환전액이 소폭 줄었다. 작년 7월에는 229억3899만엔이 환전됐다.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대면 거래만 떼어내면 감소폭이 더 커진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환전액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월대비 감소폭이 8~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여행을 가는 고객들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환전을 선호하는데 올해 7월 비대면 엔화 환전액을 보면 전월대비 8%나 감소했다"며 "전체 엔화 환전액은 큰 변화가 없는데 비대면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일본 여행 수요가 그만큼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업계는 7월 중순 이후부터 일본여행 안 가기, 일본제품 불매 등 '보이콧 재팬' 운동이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8월에는 엔화 환전액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엔화 환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본 여행객 추이를 보면 7월 중순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7월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에서 일본여행을 간 승객은 46만7249명으로 한달전(6월 16~30일·53만9660명)보다 13.4% 줄었다.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영을 중단하거나 좌석 공급을 줄이고 있어 8월에는 여행객 감소폭이 더 클 전망이다.
은행들도 이런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전체 환전액은 보이콧 재팬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전인 7월 초중순의 실적까지 포함돼 있어 감소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7월 중하순의 실적만 보면 엔화 환전 수요가 급감한 게 느껴진다"며 "8월에는 엔화 환전액이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