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점이 포화상태인데다 근접출점 제한에 점포 수를 늘리기가 힘들어지자 다양한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매장을 찾는 손님을 늘려서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오는 8월부터 세탁스타트업 '오드리세탁소'와 손잡고 세탁 서비스를 선보인다. 택배 접수 기기를 이용해 접수하면 세탁을 끝낸 뒤 집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CU는 공유 차량, 대리운전 입금, 중고휴대전화 판매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외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달러·위안화·유로·엔화 지폐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거스름돈은 신한은행 환율정보에 따라 원화로 받게 된다.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구독하는 서비스도 내놓은 상황이다. GS25는 이달 편의점 커피 구독 서비스를 진행했다. 한 달간 커피 30잔을 마실 경우 2만5000원, 20잔은 1만7900원, 10잔은 9900원으로 1잔씩 사서 마실 때보다 최대 51% 저렴하다. GS25 관계자는 "한 달간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며, 결과를 분석해 서비스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항공권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으로 항공권을 예약한 뒤, 가까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예약번호를 제시하고 현금으로 결제하면 항공권 예약이 완료된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가 어려운 학생,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편의점들은 최근 배달 서비스까지 나선 상황이다. CU, GS25, 미니스톱 등은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편의점 CU는 시행 두 달 만에 배달 가능 매장을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CU 관계자는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배달 서비스를 시키는 손님들이 많다"며 "수요가 많아 배달 서비스 점포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도 2015년부터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테마파크·고속버스 티켓 자판기를 설치하거나 세탁방·헬스장·노래방 시설을 합치고 대기 공간을 넓히는 식이다. 노인 인구 증가에 간병인이 상주하는 편의점, 이동편의점 등도 만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편의점은 담뱃가게에서 식사공간이 됐고 이제는 생활문화공간·제3의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포화상태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편의점도 일본처럼 대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