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여행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 감축에 나선 데 이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축소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에 대해 운휴(運休)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조정은 항공 수요와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한때 인기를 끌던 부산~삿포로 노선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하자 지난 5월부터 노선 축소를 검토했고,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예약까지 줄면서 운휴를 결정했다. 올 들어 일본 노선은 작년보다 운항 횟수는 48% 증가했는데 여객 수는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방에서 출발하는 일본 여객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예약률까지 떨어졌다"며 "운항 재개 일정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예약 승객들은 인천~삿포로 대체 노선을 제공하고, 인천~부산 간 내항기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운항을 축소하거나 축소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