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승(45)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무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컴퓨터학회 ‘명예의 전당’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남승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무.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전무는 최근 ‘국제컴퓨터구조심포지엄(ISCA·International Symposium on Computer Architectur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 전무는 앞서 국제고성능컴퓨터구조심포지엄(HPCA·International Symposium on High Performance Computer Architecture)과 국제마이크로아키텍처심포지엄(MICRO·International Symposium on Microarchitecture)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3곳 학회는 ‘세계 3대 컴퓨터 구조 학회’로 꼽힌다. 학회마다 8개 이상 논문을 등재한 인물 가운데 기술 우수성과 영향력이 뛰어난 연구자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3개 학회 명예의 전당에 모두 이름을 올린 연구자는 지난 50년간 20여명에 불과하고, 한국에선 김 전무가 유일하다. 그는 2016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자공학 분야 세계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컴퓨터 구조 분야 펠로우로 선임되기도 했다.

김 전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으로 미국 일리노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후엔 인공지능(AI) 분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전무는 "1997년 삼성전자 지원으로 나섰던 미국 서부지역 해외연수에서 인생의 시각을 180도 바꾸게 됐다"며 "이후 미국 유학 과정에서 훌륭한 연구자들과 의미 있는 공동 연구를 실행한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