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내 180여개 매장은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롯데쇼핑도 함께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시가총액이 4810억원(-10.6%)이나 빠졌다. 일본 기업과 합작한 브랜드 다수가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롯데그룹의 시총은 같은 기간 24조3660억원에서 21조9460억원으로 2조4200억원(-9.9%)이나 줄었다.

롯데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반이 한·일 경제 전쟁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9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말 852조2510억원에서 이달 26일 834조9980억원으로 줄었다.〈그래픽 참조〉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시총 17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그룹별로 보면, LG그룹의 시총이 93조3450억원에서 86조6370억원으로 6조7080억원(-7.2%) 빠지면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LG화학의 시총이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5830억원)이나 한화케미칼(-5490억원) 등 다른 그룹의 화학 계열사 시총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역설적으로 이미 일본이 수출 규제에 들어간 반도체 업종을 보유한 SK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총이 111조4180억원에서 118조7400억원으로 7조3220억원(6.6%) 증가했다. 공급 부족 우려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7조4980억원(14.8%)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총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도체 기업 시총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