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예약자수 평소의 30% 수준
하나투어·모두투어 주가, 52주 최저가로
증권업계 "日여행 회복돼야 주가 반등 가능"

일본 여행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내 여행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일본은 단일국가 기준 매출 비중이 높은 나라인 데다 성수기에 불매운동이 벌어져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주요 여행업체의 예약률이 평소의 30% 정도로 떨어졌다.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는 26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는 이날 전날보다 1.58% 떨어진 4만3700원에 마감했고, 모두투어는 0.88% 내린 1만6900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연초보다 각각 36.4%, 29.8% 떨어졌다.

목표주가도 하향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하나투어의 평균 목표주가는 1분기 말(3월31일 기준) 8만6820원이었지만, 26일 현재 7만330원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도 2만9450원에서 2만5900원까지 내린 상황이다.

주가 하락은 일본 여행객 감소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7월 4째주(22~26일) 일본 여행을 예약하는 일평균 인원수는 평소(1200명)에 비해 70%가량 줄어든 400명 수준이다. 반면 동남아, 중국 여행 예약은 20% 늘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의 이달 1~18일 신규예약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와 여행사에서 일본 여행을 예약 취소하는 건수도 불매운동 초기보다 늘어나고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 모두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 사라져야 실적,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나투어는 일본에서 호텔, 면세점, 버스 사업을 영위하면서 연간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점수준"이라며 "일본수요가 침체 국면에 들어간 것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노선이 회복돼야 주가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