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 등 이른바 'IT(정보기술) 빅4'에 대한 반(反)독점법 위반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 초부터 미 정부는 정치권에서 '주요 테크 기업에 지나치게 정보가 집중된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준비해왔다.
미 법무부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시장을 선도하는 IT 기업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는지와 이들이 공정 경쟁을 저해해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조사 착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마칸 델라힘 법무부 반독점국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IT업계 기업들은 시장의 규율에 따르지 않으면서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반하는 방식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조사 대상 기업이 검색, 소셜미디어, 온라인 상거래 업체라고 했다. 구체적인 기업 실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초부터 미국 내에서는 정부가 이 테크 기업 4곳에 대해 반독점 위반 조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부터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가 관할권 협의를 하며 조사 작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FTC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이 네 기업은 최근 2~3년 사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 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 독점 의혹을 받았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을 독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 기업은 지난 16일 미 하원 청문회에 불려가 반독점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미 정부의 수사 착수 소식이 발표된 이날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1.65%, 아마존은 1.13% 떨어졌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0.96%)과 애플(0.4%)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