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위원장직 사의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 자리이긴 하지만 인사권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새로 임명될 금융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 금융위원회와 공정위간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고 금융 문제에 대해서도 유익한 조언을 받은 만큼 좋은 파트너였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 역시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일할 수 있는 분들로 새로 임명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 때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거론된다.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친 국제 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행시 27회로 최 위원장(행시 25회)보다 두 기수 후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조선과 해운 등의 분야에서 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처리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 역시 하마평에 올랐지만, 조 교수는 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이 외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후임 금융위원장 후보 인사 검증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금융위원장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 후반 다른 부처 장관 인사와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